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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트위터에서 풀은 카트제럴 썰 모음

블랙커피우유 2019. 2. 20. 20:36

*트위터에서 그대로 옮겨온 거라 난장판. 기본전제로 카트제럴 깔고 가지만 제럴딘이 등장하지 않거나 컾링요소 없는 썰도 많음



1.

빻은 거 아는데 세뇌&최면&납치 계열의 얀데레쪽 카트제럴도 간혹 보고 싶어져서 미친다... 근데 카트리는 자유로운 만큼 남의 자유도 존중해줄 것 같고 제럴딘은 자제심과 절제심의 덩어리라서 그런 짓 안할 것 같고...

굳이 캐붕 덜하게 망상해보자면 카트리는 자기가 손대는 게 아니라 상대방이 하도록 유도할 것 같다. 마침 제럴딘은 심리학에 빠삭한 프로파일러고. 제럴딘이 자기 감정 자각하고 있으면서도 한걸음도 움직이려 하지 않아서 카트리는 이러다 어영부영 이도저도 아닌 관계가 될까봐 걱정이 되고...

자기 인생까지 건 도박을 하게 되는 거신데,,, 카트리는 자신이 최고로 중요하지만 마지막에 자기가 이긴다는 확신이 있다면 자기자신도 걸 수 있을 것 같음. 자기자신이 소중한 정도만큼 승리해서 원하는 것을 쟁취하는 것도 중요하달까.

혼자서 시름시름 짝사랑을 앓고 있는 제럴딘을 쿡쿡 찌르듯이 자극하며 애태우다가, 기회를 봐서 천진난만한 얼굴로 사무실에 쳐들어와서 자기한테 최면술 걸어달라고 부탁하겠지. 요즘 날씨가 더운데 더위 좀 못느끼게 해주세요, 그런 거 할 수 있죠? 식으로... 내가 적었지만 존나 무대포네

제럴딘은 처음엔 정색하며 최면술이 얼마나 위험한 건 줄 아냐면서 딱 잘라 거절하는데 카트리가 덥다고 계속 귀찮게 구는 거지. 짜증이 난 제럴딘이 내가 당신에게 무슨 최면을 걸 줄 알고? 라고 말하면서 쏘아보지만 카트리는 의아해하는 시늉을 하며 그야 더위를 없애는 최면이죠. 라며 웃는다

제럴딘은 남한테 함부로 최면 같은 걸 부탁하는 게 아니라고 경계심 없는 카트리를 설교하는데 카트리는 제럴딘 씨니까 부탁하는 거라면서 무한의 신뢰를 드러내겠지. 너무 더워서 그래요. 라면서 눈썹을 축 내리는데 제럴딘이 어쩌겠음. 카트리가 자기 믿는다는데... 저런 표정으로 부탁하는데...

카트리에게는 한없이 무른 제럴딘이 아닌가... 이번 한번만이라면서 카트리를 소파에 눕히고 최면술을 거는데 카트리의 신뢰를 배반할 수 없어서, 뿌리깊게 자리잡은 도덕심이 막아서 욕망을 제어해냈지만 카트리가 자기에게 연애감정을 가지도록 최면을 걸까 일순간 망설이는 제럴딘이 보고픔

물론 망설이는 건 3초도 안가고 더위만 없애고 최면을 끝내겠지. 와중에 최면에 걸린 카트리를 내려다보며 새삼 카트리에게 신뢰받고 있구나 느끼는 제럴딘... 카트리도 처음 한번으로 어떻게 해볼 생각은 없었겠지. 그 후로 가끔씩 최면술을 부탁하는 카트리

그때마다 제럴딘은 인상을 찌푸리며 반드시 한번은 거절하지만, 내심 자기한테만 부탁한다는 게 기뻐서 부탁할 사람이 나밖에 없어서 그런 거라며 속으로 자조하면서도 결국엔 부탁을 들어줘버리는 거지... 최면술을 반복할수록 위험한 걸 알면서도 점점 돌이킬 수 없게 되어버린다

카트리의 목적은 제럴딘이 카트리를 조금씩 자기 손으로 바꿔가며 죄책감과 지배욕이 싹트도록 하는 것일 것... 카트리가 부탁한 내용이지만 결국 하는 건 제럴딘이니까. 제럴딘이 하기 쉽도록 최면에 대해 문외한인척 좀더 빨리 최면상태에 빠질 수 있는 방법은 없냐고 질문해서 곧바로 최면에 빠지는 키워드도 정하는 등 제럴딘이 그럴 마음만 먹으면 카트리를 뜻대로 조종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고...

여기까지 왔으면서도 제럴딘은 카트리의 부탁만 들어줬지 그 외의 최면은 절대 걸지 않았겠지. 그런데 이쯤되면 카트리는 최면에 너무 많이 걸려서 제정신을 못차리고 멍하니 있는 시간이 생기게 되는데 그러면서 제럴딘에게 자연스럽게 몸을 기대거나 제럴딘 목에 얼굴을 파묻거나 하며 제럴딘의 이성을 흔들어놓을 것... 물론 얘 일부러 그러는 거다 멍때리면서도 자기 욕망 채우고 있음. 제럴딘이 얼른 그렇고 그러한 최면을 걸도록 유혹하는 의미도 있고.
제럴딘은 최면술 직후에 판단력을 잃고 인형처럼 앉아있는 카트리를 보고 자기가 한 짓이 얼마나 안일하고 위험한 일이었는지 죄책감을 느끼는데, 동시에 자기한테 몸을 기대오는 카트리의 온기가 기분 좋게 느껴져서 죄악감이 쩔어주겠지. 카트리의 계획대로 후회와 환희의 온탕냉탕 번갈아 들어가기
정신을 차린 카트리에게 안색이 안좋다는 지적을 들은 제럴딘이 한참을 침묵하다가 "당신이라면, 내 것이 아닌 무언가를 망가뜨려 버렸을 때 어떻게 하겠어?" "수리를 해야겠죠?" "못한다면?" "나아지기를 기다리거나..." "나아질지 어떨지 모른다면, 어쩔 거야." "그럼 답은 하나네요."
카트리는 웃으며 명쾌하게 답하겠지 "책임을 지는 거예요." 새로운 것으로 그 자리를 메우고, 망가진 것은 내가 가지는 거죠. 제럴딘은 그 말에 주저하다가 이내 마음을 다 잡고 카트리에게 마지막 최면을 건다 제럴딘 로이어를 사랑해달라고. 그러면 내가 망가뜨린 당신을 내가 평생 사랑하겠다고.
그렇게... 끝내 끌려가듯이 한발자국 겨우 내딛고 저당잡힌 제럴딘과 각오한 만큼을 잃었지만 원하던 것을 손에 넣은 카트리... 저 직후 제럴딘이 먼저 고백해서 커플성사되는데 음 결론은 죄책감과 후회와 그에 맞먹는 기쁨으로 독점욕 쩌는 얀데레가 되는 제럴딘과 본래부터 얀데레여서 자신에 비해 미련이 없던 제럴딘을 늪에 끌어들여 얀데레로 만들고는 흡족해하는 카트리가 보고 싶다 이거임 와 노답!


2.
용사 카트리와 그 동료들로 카트제럴... 예전에 썰풀었던 건 그저 개그발랄 용사 카트리 일행의 여행기였지만 오늘은 질척한 게 먹고 싶으므로 질척하게 썰푼다
마왕을 토벌하고 세계에 평화가 돌아온 후 각자의 고향에 흩어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일행끼리 연회를 벌이기로 한다. 그런데 두 사람과 한마리를 술과 식재료를 사러보내고 제럴딘과 둘만 남은 카트리가 충격적인 말을 하는데...
이대로 고향에 돌아가면 자신은 죽을 것이고, 그렇다고 돌아가지 않을 생각은 없으니 앞으로 만나지 못할 것 같다는 말. 제럴딘이 무슨 소리냐며 추궁하자 쓰게 웃으며 용사의 말로라고 말하겠지. 용사는 힘을 나타내는 상징이니 주변국에게는 경외를 넘어 경계의 대상이 될 것이고, 카트리의 고향의 주변국가는 군사력이 높아서 그걸 두고 보지만은 않을 거라고. 국왕은 아마 용사 하나로 주변국을 찍어누르기 보다는 용사를 넘겨서 사태를 진정시키려 할 테니까 지금 고향에는 용사를 위한 마지막 만찬과 여러국가에서 모인 암살자들이 준비되어 있을 거라고 하겠지.
운좋게 도망치거나, 고향에 돌아가지 않는다고 해도 용사라는 것 단 하나만으로 어딜가든 정치적 싸움의 희생양이 될 테고, 그 앞의 인생은 자신을 노리는 자객에게 쫓기는 도망자로서의 삶. 마음 편히 여행도 못하고 그렇다고 어딘가에 숨어살자니 자신의 성에 맞지 않고.
고향에서 죽는다면 대외적으로는 마왕토벌 후 힘이 다해 쓰러져 죽었다고 발표될 테니까 어떻게 속일 수만 있다면 신분세탁도 노려볼 수 있다고 하겠지. 하지만 백퍼센트 살아남을 보장은 없다고... 제럴딘은 덤덤하게 말하는 카트리를 보고 울컥해서 소리지르려다가 말겠지.
제럴딘은 차라리 몇년이 되든 몇십년이 되든 숨어사는 게 낫다는 생각인데 그걸 말해봤자 카트리는 들은 체도 안할 게 뻔하니까. 제럴딘은 입술을 깨물고 제럴딘을 보며 눈썹을 내린 채 웃고 있는 카트리를 한참동안 노려보다가 고개를 홱 돌린다. 카트리는 제럴딘이 수긍했다고 생각하고
"이런 얘기해서 미안해요. 그래도 제럴딘 씨에게는 말하고 싶었어요." 라고 말하고는 자기도 등을 돌려 식재료를 사러나가는데 떠나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는 제럴딘의 눈이 흉흉하게 빛나고 있으면 좋겠다 ㅇㄴ
그날밤 왁자지껄 떠들며 연회를 하는데 연회의 막바지쯤 카트리와 아스푸아로가 술의 과다섭취로 골아떨어지고... 노아가 쓴웃음을 지으며 제럴딘에게 뒷정리를 끝내면 아스푸아로는 자기가 방에 데리고 갈 테니 카트리 씨를 부탁한다고 말하겠지. 제럴딘은 몸을 못가누는 카트리를 질질 끌고 어떻게든 침대까지 데리고 가는데, 체력이 다해서 카트리를 침대에 눕히고는 바로 자기도 침대에 주저앉겠지. 그러면서 숨을 고르며 곤히 자는 카트리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가 괜히 또 울컥해서 울고 싶어지는 제럴딘... 막을 방법은 없는지, 생각을 돌릴 방법은 없는지, 다른 방법은 없는지 그런 생각들이 하염없이 머릿속을 돌고 돌겠지. 막자니 이사람의 무대포를 막을 자신이 없고, 생각을 돌리자니 그건 더 험난해보이는 데다가 카트리의 생각이라면 자기가 나설 게 아닌 것처럼 느껴지고, 다른 방법을 찾자니 아무리 생각해도 카트리의 방안 외에는 은둔생활 밖에 답이 없음
자기도 따라나선다고 하면 상황이 상황인지라 제럴딘을 기절시켜서라도 혼자 가려할 테고...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손놓고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는 절망감에 빠지겠지. 아무리 용사라도 국가단위, 그것도 여러국가가 힘을 합쳐서 치러온다면 방법이 없는데 1퍼센트도 안되는 기적을 믿으며 제 발로 지옥으로 걸어들어가겠다니 허 참나 하 참나 기가 막혀서... 이제까지는 마물이 상대니까, 동료가 곁에 있으니까 기적이 일어날 수 있었던 건데. 카트리로서는 이게 최선책이라는 것도 알고, 자기가 수행할 역할은 믿고 기다리는 것이라는 것도 알지만 그게 존나 마음에 안들어서 속이 뒤틀리는 제럴딘
예전의 제럴딘이었다면, 하다못해 여행도중의 제럴딘이었다면 기분이 별로긴 해도 카트리의 선택을 잠자코 받아들였을 텐데 지금 와서 그러기에는 카트리가 너무 좋아져버린 제럴딘이 보고 싶다... 그래서 잠도 안자고 고민하다가 결국 해서는 안될 일을 저지르는 게 보고 싶음
다음날 갈림길에서 모두가 흩어지고, 헤어지면서는 뒤도 안돌아보던 제럴딘이 텔레포트 마법으로 카트리가 가는 길 조금 앞에 앞서 가서 카트리를 기다리고 있었으면 좋겠다. 카트리는 어쩌면 이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어서 조금 놀라면서도 제럴딘을 기절시키고 갈까 냉정하게 생각하는데 제럴딘이 먼저 말을 건다. 마지막으로 조금만 어울려주지 않겠냐고. 제럴딘의 말에 제럴딘이 카트리를 막으러 온 건 아니라고 판단한 카트리가 고개를 끄덕이겠지. 제럴딘이 카트리의 손을 잡고 장거리 텔레포트를 시전하는데 도착한 장소는 제럴딘이 혼자 살던 고립된 성이어라.
성인이 되고 독립한 후 빠르게 출세해 돈을 벌어 외곽지역에 허름한 성을 사서 리모델링한 제럴딘... 왕궁마도사로 일하다가 조금 나이 먹으면 성에 틀어박혀 마법연구만 하는 생을 보낸다는 인생목표가 있었을 것 같음
카트리가 제럴딘의 성을 눈을 빛내며 관찰하는 것도 잠시, 제럴딘의 고향은 눈이 내리는 곳이라 얇은 옷인 두 사람은 몸을 떨며 후딱 안으로 들어간다. 제럴딘이 따뜻한 차를 내오고 두 사람은 난로 앞 소파에서 몸을 녹힌다. 카트리는 차를 후루룩 마시며 입을 다문 제럴딘을 응시하겠지.

"그만둘 생각은 없어?" 한참의 침묵 끝에 제럴딘의 입에서 나온 건 결국 그런 말이겠지. "없어요. 알잖아요, 이게 최선인 거." "숨어사는 게 최선이지." "저에게 있어서의 최선이요. ...알잖아요, 제럴딘 씨." "뭘 계속 안다는 거야. 당신이 무대포인 거? 당신은 죽을 거라는 거?"
제럴딘의 신랄한 말에 카트리가 난처한듯이 볼을 긁적이며 대답한다. "제가 이런 사람이라는 거요. 이런 식으로 사는 사람이라는 거요." 그러면 제럴딘은 인상을 확 구기며 타오르는 장작으로 시선을 돌리겠지. "그래, 잘 알지. 뼈에 사무치도록." 한숨. 그리고 다시 말을 잇는다
"막아도 소용없고, 마음이 정해졌으면 설득해봐야 귓등으로도 안 들어. 그걸 내가 알고 있다는 것도 알고 밀고 가니까, 이쪽은 등을 떠밀어줄 수밖에 없게 돼. 이런 상황에서도 그러길 바라고 있고. 당신은... 정말 자기중심적이야." 고개를 숙이고 입술을 바들바들 떨며 말하는 제럴딘
그런 제럴딘을 보고 새삼 자기가 얼마나 위험한 곳에 가려 하는지 실감하는 카트리(..) "죄송해요." 할 수 있는 말은 그 말 한마디 뿐인데, 그 한마디가 무겁게 둘을 짓누르겠지. 솔직히 카트리는 제럴딘이 이렇게까지 동요할 줄은 몰랐었을 것 같다. 씁쓸한 한편 기쁘기도 할듯
그런데 카트리가 자기 상황은 생각도 안하고 위로의 말을 건네려고 하는데 그때 갑자기 머리가 띵하고 시야가 흐릿해져오는 거지. 잠시 의아해하다가도 용사답게 상황을 단숨에 파악하고 품에 있는 해독제를 꺼내려는데 그 손을 제럴딘이 붙잡는다.
카트리가 용사답게 빠르게 대처하려 했다면 제럴딘은 용사의 동료답게 카트리가 어디에 포션을 넣어두는지 알고 있으니까 그걸 막을 수 있었던 것... 몸을 휘청이며 손을 뒤로 빼려하지만 힘이 들어가지 않고... 그래요 수면제 탔습니다 시작되는 질척타임
"제럴... 딘, 씨, 어째서..." "당신이 살 수 있는 길을 강제로라도 걷게 하려는 거야." 잠재운 카트리를 잠시 그 자리에서 안고 있다가 지하실로 옮기겠지. 거기서 카트리가 깰 때까지 이런 저런 준비를 한다. 이 부분은 길게 묘사하자니 솔직히... 꾸금계 가야할 것 같고...(..)

내 망상을 전부 드러내기는 창피하니 짧게만 쓰자면 결국 제럴딘이 한 건 정신조작계열 마법. 카트리의 우선순위를 뒤바꿔버렸으면 좋겠다. 본래라면 제럴딘이 카트리에게 절대로 하지 않을 법한 일을 카트리를 살리기 위해 감행하는 거지
카트리를 콜드 슬립 시킬지 정신조작할지 고민하다가 결국 후자를 택하는 제럴딘... 카트리를 살리는 것 뿐만 아니라 카트리와 계속 함께 살아가고 싶어서 금기마법에 손대는 제럴딘이 보고 싶다. 그렇게 둘이서 제럴딘의 성에서 생활하게 되는 거지...
근데 그 생활도 얼마 가지 못했으면. 어... 용사동료인 제럴딘이 결계마법 쓰면 안들키고 잘 살 것 같으니까 암살자나 병사가 치러오진 않을 거고 카트리가 병에라도 걸려야겠네(??? 그냥 병이면 재미없고 오리지널 설정으로 용사병이라는 게 있다고 하자. 자기 역할을 다 한 용사에게 찾아오는 병...
마왕토벌 후 정치싸움에 휘말려 죽은 용사가 대부분이라 용사병에 대한 정보나 자료도 얼마 없었으면 한다. 근데 자기 역할 다 했다고 병에 걸려 죽다니 진짜 잔혹한 세계네... 용사는 마왕과 맞먹는 힘을 갖고 있으니까 마왕이 사라진 세상의 밸런스를 위한 조치일지도.
제럴딘은 연구실에 침대를 두고 카트리를 보살피며 치료법을 찾아보지만 발견되지 않고... 용사와 마왕에 대한 각종 자료를 닥치듯이 뒤지다가 충격적인 사실을 알아내고 말겠지. 5대 용사와 6대째 마왕의 이름이 같은 것. 처음엔 우연이라고 생각했는데, 계속 마음에 걸려서 찾아보니까 공통점이 계속 발견되고... 동일인물일지도 모른다는 결론에 도달하고 충격에 빠지는 제럴딘. 그 후에 더 찾아보니 2대 용사와 3대째 마왕은 이름은 다를지언정 비슷한 점이 많고...

모든 용사와 마왕이 그런 건 아니지만 아주 간혹 용사가 마왕이 된 케이스가 있다는 걸 알아챈다.

그리고 제럴딘은 정치싸움에 휘말리거나 해서 대부분의 용사들이 마왕을 토벌하고 일찌감치 죽었는 사실을 다시금 떠올리고... 어쩌면, 살아남은 용사들은 높은 확률로 용사병을 앓고, 낫기 위해서는 용사이면서 용사가 아니며, 마왕이 없다면 성립되지 않는 용사와는 달리 홀로 존재할 수도 있는... 그러면서도 용사와 대등한 힘이 용서되는 존재, 즉 마왕이 되는 수 밖에 없다는 존나 꿈도 희망도 없는 결론에 도달한다.

마왕을 쓰러뜨린 용사가 살아남으려면 마왕이 되어야 한다니... 이성적인 제럴딘은 여기서 한번 카트리를 포기하겠지. 세상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어야 살 수 있다면 카트리는 자기 목숨을 버릴 거라고 생각하면서. 제럴딘 자신도 아무리 카트리가 소중해도 세상이 멸망하길 바라진 않으니까.

카트리에겐 비밀로 하고 점차 쇠약해지는 카트리를 간병하며 세월이 가는데 어느날 제럴딘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고 눈치챈 카트리가 제럴딘이 모은 자료를 몰래 뒤지다가 용사병의 비밀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버렸으면 좋겠다. 잠시 자리를 비웠던 제럴딘은 자료를 손에 들고 굳어버린 카트리를 보고 덩달아 굳어버리는데...
"...카트리, 그건..." "...못 본 걸로 할게요. 죄송해요, 멋대로 뒤져서." 제럴딘이 설명할 틈도 없이 카트리가 모든 미련을 내려놓았다는 듯이 씁쓸하게 웃어서 제럴딘은 말문이 막혀버린다. 세상을 구했는데 사람들에게도 세상에도 외면당하고, 그러면서도 고통을 감내하며 죽음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니 속에서 왈칵왈칵 쌓아뒀던 감정들이 끓어넘치기 시작하는 거지... 카트리 자신조차 자신을 위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적어도 자기자신만은 카트리를 위해야 하는 건 아닌가. 카트리가 분명 산처럼 쌓아두다가 이내 자기 몸까지 묻어버린 세상에 대한 분노, 억울함, 슬픔을 카트리가 질식해서 죽어버리기 전에 세상에 표출해야 한다고 생각한 제럴딘이 자기자신의 부의 감정에도 솔직해지며 카트리를 끌어안고 울면서 화냈으면 한다... 그렇게 한참을 우는 제럴딘을 힘없이 안고 있던 카트리가 말하겠지. 사실은 죽고 싶지 않다고.
"예전엔 무서운 게 없었는데. 무서워도 이겨낼 수 있었는데. 제럴딘 씨를 남겨두고 죽는 게 무서워요." 이미 한번 제럴딘을 남기고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을 겪었던 카트리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오겠지. 제럴딘으로 인해 자기 안의 우선순위가 바뀌어버렸기에 나오는 말...
"당신을 두려움에 떨게 만든 건 나니까, 내가 책임을 질게." 몸을 미세하게 떠는 카트리를 꼬옥 안고 침대로 데리고 간 제럴딘은 그날 이후 용사를 마왕으로 만드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할 것...
여차저차 뭐 마왕이 되겠지. 이제껏 없던 불길한 아우라를 두르며 세상에서 가장 불길한 존재가 된 카트리를 보며 제럴딘은 이제 정말로 자기가 알던 카트리가 아님을 실감할듯. 제럴딘의 선택이 조금씩 카트리를 바꾸면서 이 지경까지...
어쩌면 그 날, 제럴딘이 카트리를 붙잡지 않았더라면. 정말 기적적으로, 대외적으로는 카트리가 죽은 걸로 공표되어도 카트리가 끈질기게 살아남아 오랜 세월이 지나서 자기를 만나러 왔다면 어땠을까. 부질없는 생각을 하며 마왕이 된 카트리에게 죽을 각오를 하고 눈을 감는 제럴딘
하지만 검이 제럴딘을 내려치는 대신에 제럴딘에게 집착어린 진한 키스가 내려왔음 좋겠고ㅋㅋㅋㅋ "밑바닥까지 온 거 마지막까지 어울려 주셔야죠. 책임진다는 말 잊었어요?" 그 말과 함께 카트리가 싱긋 웃어서 근본적인 부분은 바뀌지 않았다는 걸 깨닫고 계속 카트리와 함께할 결의를 다진다
그렇게 한때는 용사와 용사의 동료였지만 마왕과 마왕의 오른팔로서 세계를 파멸로 이끌게 되는 카트제럴... 끝내 새로운 용사에게 격파당해 죽더라도 둘이 함께였으면 좋겠다.
순서상 제럴딘이 먼저 당하지만 어떻게든 목숨을 부지하고 카트리 곁으로 가는데, 도착하자 눈에 보이는 건 숨이 위태로운 카트리겠지. 더 이상 텔레포트할 마력도 없어서 바닥을 기며 카트리에게 다가가고... 카트리는 그런 제럴딘에게 손을 뻗으며 기다린다.
두 사람이 생활하던 눈내리는 성이 마왕성이 되겠지. 마지막에는 손을 잡고 나란히 누워 뚫린 천장에 내비치는 눈내리는 하늘을 바라본다. 제럴딘의 성이 마왕성이 된 이후로는 한번도 내리지 않았던 눈을 보면서 생애 마지막 대화를 나누는 카트제럴...



3.

초콜릿 키스하는 카트제럴 보고 싶다... 기념일 잘 안 챙길듯한 제럴딘도 사귄지 3년차쯤 되면 발렌타인 데이랑 크리스마스는 챙길 것 같음. 카트리가 이리저리 바빠서 처음으로 발렌타인 데이를 까먹은 해, 초콜릿 준비하고 사무실에서 카트리가 들이닥치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저녁이 되기까지 감감무소식이라 결국 탐정사무소로 발걸음을 옮기는 제럴딘... 사무소 밖에서 창문 너머로 기웃기웃 카트리가 뭐하나 살피는데 진지한 얼굴로 사건파일 들여다보고 있어서 아 얘가 까먹었구나 눈치까는 거지. 반대인 상황은 많았어도 제럴딘이 기념일 챙기고 카트리가 까먹은 건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할지 당황하는 제럴딘이 보고 싶다ㅋㅋㅋㅋ 자기만 들뜬 것 같아서 괜히 무안하고 곤혹스러워서 과거의 자기 행적을 되돌아보고 반성하기(..)

한참동안 서성거리다 노아한테 발견당하고 사무소 안에 들어가게 되겠지. 노아랑 셜로가 눈치껏 비켜줘서 둘만 남는데 카트리는 제럴딘이 왜 왔는지도 모르고 드물게 먼저 찾아와준 제럴딘이 반가워서 싱글벙글... 하던 일 내팽개치고 조금 늦은 티타임을 가지는데 홍차와 함께 쿠키를 꺼내오는 카트리를 보고 올해는 초콜릿 받긴 글렀다고 생각하는 제럴딘... 자기도 모르게 약간 시무룩해져서 쿠키를 야금야금 씹어먹는데 카트리는 뭔가 이상하다는 걸 그제서야 눈치채겠지.

"제럴딘 씨, 무슨 일 있으세요?" 먼저 찾아온 것도 그렇고 표정이 영 시원찮은 게 무슨 일이 있었나 싶어서 걱정스럽게 쳐다보는데 제럴딘은 뭔가 망설이듯이 눈동자만 굴리겠지. 그러다 푹 한숨을 쉬고는 품속에서 작은 상자를 꺼내 카트리에게 스윽 내민다. 카트리는 상자랑 제럴딘을 번갈아보고는 상자를 뜯어보겠지. 내용물을 보고서야 아차할 것...
기념일 챙기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카트리 스스로도 이런 일은 처음이라 동공지진 일어났으면 좋겠다ㅋㅋㅋㅋㅋ 미안한 마음에 평소에 잘만 나불거리는 입을 뻐끔거리기만 하다가 어렵사리 말문을 떼겠지... "제럴딘 씨... 제가요..." "잊어버렸다는 거지? 보면 알아."
제럴딘은 별로 화난 것도 아니고 기념일쯤 잊어버릴 수 있다고 생각해서 딱히 슬퍼하거나 섭섭해하지도 않는데, 그래도 이제까지 카트리가 매번 꼬박꼬박 챙겨준 탓에 제럴딘은 무의식적으로 받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서 자기도 모르게 실망감이 들었으면 한다. 그런 자기자신을 자각하고는 카트리에게 사랑받는 데에 아주 익숙해져버렸다고 갑자기 부끄러워지는 제럴딘 씨...
카트리는 얼굴이 빨개진 제럴딘 생각을 간파하고 마음 한구석이 뜨뜻해지겄지... 따뜻하다 못해 불지핀 것처럼 뜨거워질듯
초콜릿을 하나 입에 넣어 천천히 녹여서 맛을 음미하고 제럴딘에게 맛있다고, 고맙다고 전한 다음에 초콜릿 하나를 더 집어서 자리에서 일어선다. 카트리는 제럴딘 옆으로 이동해서 자세를 낮추고 제럴딘은 가만히 카트리의 움직임을 지켜보겠지.

"준비 못해서 죄송해요. 올해는 이걸로 대신할게요." 초콜릿을 자기 입에 물고는 그대로 제럴딘에게 키스해라... 초콜릿 키스 끝나고 숨을 몰아쉬면서 이건 내가 준비한 초콜릿이잖아 라며 핀잔을 늘어놓는 제럴딘에게 "그럼 화이트 데이에는 제가 준비한 사탕으로 해요." 라며 생글생글 웃는 카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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