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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트위터에서 풀은 카트제럴 썰 모음

블랙커피우유 2018. 9. 8. 01:47

*트위터에 있는 걸 그대로 옮겨와서 난장판, 컾링 요소 없는 썰도 많음



1.

로자에게 출생의 비밀을 듣고 레릭스를 찾기로 마음을 다 잡은 카트리였지만 역시 기분은 우울해서 스위츠 먹으러 빵집에 들어갔다가 쇼윈도의 생크림 케잌을 보고 교수님이 생일날 사줬던 케잌을 떠올리며 하나 통째로 사가는 게 생각나네... 누구 생일이냐는 말에 쓴웃음 짓는 카트리...

생일은 아니고... 태어나던 날의 이야기를 들은 날ㄹ... 자신에 대해 조금 알게된 날... 이렇게 말할 수는 없어서 허허 제 배에 차려면 이 정도 양은 들어가야죠 하고 얼버무리겠지(근데 사실이다

카트리 생일때마다 진짜 어떤 기분이었을지... 로자가 챙겨줬음 다행인데 로자도 매번 챙기지는 못했을 거 아냐. 그리고 카트리가 로자한테 괜히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했을 거 같음...

생일날 케잌 하나 통째로 사들고 와서 말리는 사람도 없으니 먹고 싶은 만큼 먹을 거라고 와구와구 퍼먹지만 교수님 생각을 떨쳐내지 못해서 매번 한조각은 남겨버리는 부스러기 카트리 같은 거 생각나고...

점점 교수님이 돌아올 거란 기대가 흐려지지만 생일날만은 기대심을 버릴 수 없어서 현관을 기웃거리다가... 혹시 아빠가 오면 같이 먹고 싶으니까 케잌도 안먹고 기다렸다가... 늦은 시각이 되어서야 케잌을 퍼먹기 시작하는데 다음날 늦어서 미안하다며 급하게 올지도 모르니까 한조각은 남겨놓고...

쓰고 나니까 뽀시래기 카트리가 생일날 돌아오지 않는 교수님 기다리다 교수님이 먹을 케잌 한 조각 남겨놓고 깜빡 잠드는데 유령 카밀라(..)가 식탁에 다가와서 빈 의자에 앉아 케잌 한 조각 바라보고 있는 거 떠오르고 그런다...


암튼 그렇게 빵집에 갔는데 우연히 제럴딘과 만났으면 좋겠군. 케잌 사들고 가는 카트리를 보고 "당신이 누구 생일을 챙길 사람으로는 안보이고... 당신 생일이야?" 넌지시 물어보는데 "생일날 케이크 안먹은지 꽤 됐어요. 스위츠는 그런 거 안따지고 먹고 싶은 날에 바로바로 먹는 게 제일이거든요."

라고 능청스럽게 말을 하는데 그 표정에서 평소랑 다른 걸 감지한 제럴딘이 칼로리 걱정하는 척 카트리에게 좋은 홍차잎을 샀다며 같이 먹을 걸 권유해줬음 좋겠고... 근데 제럴딘 카트리를 칼로리라고 부른 적이 있으니 칼로리를 걱정한다는 건 어찌보면(이하생략

왠일로 제럴딘 쪽에서 같이 먹자고 해주니 카트리도 기쁜 마음으로 자택에 초대하고... 둘이서 케잌을 먹는데 아까전의 대화가 걸린 제럴딘이 케잌을 먹고 있으니까 생각나서 묻는 거라는 식으로 "그러고 보니 당신 생일은 언제야?" 라고 물어봐 줬으면 한다...

별로 뜸들일 것도 없는데 한참이나 케잌을 우물거리다가, "왜요, 선물이라도 주시게요?" 하고 웃고 넘어가려 하겠지. 노골적으로 대답을 회피하니 제럴딘이 인상을 찌푸리는데 그게 걱정하고 있어서 그런 거라고 알고 있는 카트리가 눈동자를 요리조리 굴리다가 답지 않게 눈썹을 축 내리고

"그 날은 다른 날이기도 하니까 알려드리기 좀 그래서요." 저도 오늘 알긴 했는데요. 라고 허망하게 웃고는 포크로 접시를 탁탁 친다. 제럴딘이 무슨 날이냐고 물으면 또 한참의 정적이 흐르겠지. "친엄마의 기일이요."

카트리는 표정 하나 찡그리지 않고 그저 쓰게 웃겠지.

"그 날만 유독 좋아하는 스위츠가 안넘어가던데 납득이 가는 이유죠. 그래서 그랬던 건 아니지만..." 그 와중에 제럴딘은 친엄마라는 말에 또 위화감을 느낄 것... 보통 그냥 엄마라고 하니까. "어릴 때는 생일날 케잌을 사먹고는 했어요. ...혹시 아빠가 오려나 싶어서 한조각 남겨놓기도 했죠."

입꼬리는 올라가 있는데 어딘가 일그러진 것처럼 보이고.

"그런데 아빠는 안왔고, 그 한 조각은 항상 며칠후에 갖다버렸는데, 생각해보면 의도치 않게 그녀를 공양하고 있던 꼴이네요. 정말 우습지 않아요? 정말... 꼴이 우습지 않아요?" 그렇게 입가만 웃은 채 되뇌이고는 포크로 케잌 아작내버리는 카트리...

사정을 다 알지는 못하지만 유능한 분석관 제럴딘이라면 대화하면서 카트리가 입양딸이고 레이튼 교수가 생각보다 오래전부터 실종된 상태가 아닐까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을 것... "그렇다면, 그 케잌 한조각은 의미가 있었단 말이네. 당신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남겼든 간에."

카트리의 눈동자를 들여다보고 똑바로 말하는 제럴딘을 보고, 카트리의 눈이 커진다 "...하지만 전, 그녀에게 특별한 감정도 뭣도 없어요. 전혀요. 날 남겨두고 갔다는 점만이 아빠와 동일한데, 거기에는 10년 가량의 세월의 차이가 있다고요. 피가 이어졌다는 사실은 아무런 영향도 끼칠 수 없어요."

"그녀에게 케잌 한 조각이 아깝다고 생각해?" 제럴딘의 질문에 카트리의 말문이 턱 막혔으면 좋겠다. 이내 고개를 젓겠지. "이제부터는 두 조각을 남겨둬야 할까봐요." "세 조각으로 해. 당신 칼로리 생각 안 하지? 하나는 홍차값으로 내가 받아갈 거야." 홍차를 후룩 마시며 제럴딘이 째려보고...

"제럴딘 씨는 이미 하나 드셨잖아요?" "오늘은 당신 생일이 아니잖아." "...그때도 케잌을 드시게요?" "생각해보니 두 조각은 받아가야 겠네. 지금 당신 곁에 있는 사람인데 그 사람들과 똑같으면 되겠어?" "그러네요. 그 대신에 받아가지 마시고 저랑 같이 먹어요." "그럼 대신 케잌은 내가 사지."

생각지도 못한 말에 카트리가 눈을 깜빡이면 제럴딘이 "당신 생일이잖아." 라고 선물 대신이라는 듯이 말해주면 좋겠다. 저렇게 말해주면 카트리는 무지 기뻐할 거야... 제럴딘은 저렇게 아무런 일도 아닌 것처럼 퉁명스럽게 말해도 생일날 선물도 챙겨줄 거시다... 고민해서 고른 선물...



2.

레릭스 관련 모든 일이 해결되고 카트리 일행 보면서 교수님이 과거의 자신과 일행들을 떠올리고 훈훈해하면 좋겟다... 자기가 없는 동안 카트리가 어느새 벌써 그 정도로 컸다고 실감하고 씁쓸함을 느꼈으면 좋겟다...

그리고 루크가 그걸 감지하고 "선생님, 우리들의 모험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구요!" 하고 교수님이 고개를 끄덕이며 둘의 새로운 수수께끼 모험이 시작되고... 그리고 얼마 안가 곤란해하는 사람을 발견해서 도와주기 위해 이름을 말하는데 "그렇다면 당신이 레이튼 교수...?"

오지상 루크가 으쓱대며 그렇다고 하려는데 "그 명탐정 카트리에일 레이튼의 부모?!" 라는 말이 돌아와서 교수님과 루크 둘다 벙쪘으면 좋겠고... 그리고 한동안 눈을 크게 뜨고 침묵하던 교수님이 웃음을 터뜨리고, 이제까지 줄곧 하지 못했던 말을 하는 거지 "맞아요. 제가 그 아이의 아빠입니다."

2세대 작품이 최종장에 다가갈 무렵엔 이런 식으로 11년간의 공백과 카트리의 노력이 합쳐져서 둘의 입장을 바꿔놨으면 한다ㅠ 카트리가 레이튼 교수의 딸 소리 듣는 것도 초반부만 하자구...



3. 흑막 카밀라 썰 이어서(이 썰은 이전부터 이어지고 있습니다)

카트리 데스콜 사제관계 파는 사람인데 흑막 카밀라 주식에 카밀라+데스콜 조합이 더해지면.. 협력자인 카밀라 딸이 교수님께 입양됐다기에 교수님 실종 후에 접촉해봤는데 얘가 너무 외롭게 있어서 우연한 만남을 가장해 여러가지를 가르쳐주다보니 그럴 생각 없었는데 어느새 사제관계가 되어있는...

그렇게 정이 들다보니 나중에 카트리가 커서 다시 데스콜과 재회했을 땐 데스콜이 카밀라와 같은 편이긴 해도 카트리를 일부러 도망치게 해주거나 했으면 좋겠다... 카밀라와 같은 편이면서도 중립적인... 근데 카밀라는 그걸 간파했으면서도 가만 냅뒀으면 좋겠음. 딸에게 핸디캡주는 기분으로(대체

그런데 카밀라 뿐만 아니라 카트리도 데스콜이 카밀라측이긴 해도 자기를 살리고 싶어한다는 걸 눈치채서 데스콜을 설득하려고 애썼으면 좋겠고...

그래서 결국 데스콜이 카트리측에 붙는데 카밀라는 같은 편에게 배신당했으면서도 태연했으면. 다 예상했던 일이라면서 데스콜이 남기고 간 걸 자기가 잘 활용해라ㅋㅋㅋㅋ 데스콜이 알고 있던 아지트의 비밀통로도 함정 쫙 깔아버리고 용서없는 흑막 카밀라 보고 싶음


(쨈님의 트윗을 보고↓)

정장 카밀라요??? 와 생각해보니 예전에 풀었던 썰에서 카밀라가 카트리를 강제로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고 자기랑 동업자라는 의미로 검은 옷 사준다는 얘기를 했는데 이게 자기가 입은 정장과 비슷한 정장을 입히는 거면 짱이겠는데...

보통 부모가 딸에게 정장을 선물하는 건 막 입사기념같은 거잖아 근데 카밀라와 카트리는ㅋㅋㅋㅋㅋ 존나 어느 의미로 자기 회사 입사기념이긴 한뎈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뒤가 구리고 시꺼멓닼ㅋㅋㅋㅋㅋㅋ

근데 진짜... 카밀라가 일부러 교수님 함정에 빠뜨리려고 루크에게 접근한 거면 어쩌지. 출산이 딱 루크가 그 배에 타고 있던 타이밍인 건 계산해서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처음부터 뱃속의 아이를 이용할 생각은 아니었지만 배가 침몰하고 아기가 나올 것 같으니 딱 좋다 싶어서 이용한 거면 흑막 카밀라 주식으로 보면 대박인데 최애가 카트리인 입장에서 보면 나중에 진실을 알게 될 카트리 심정을 생각하면 맴찢이라...

카트리가 자기 이름에 자부심 강한 건 딱 봐도 알겠는데 자기 이름에 담기는 무게가 순식간에 몇톤급으로 늘어나서 괴로울 게 보이잖아...
카트리에일이란 카일이라는 친아빠의 이름에서 따온, 키워준 아빠가 지어준 이름이고. 레이튼이라는 성은 친엄마가 함정에 빠뜨려 위험에 처하게 한 키워준 아빠의 성이고. 카트리라면 계속해서 자기 이름을 좋아하겠지만 마냥 밝고 해맑게 자기소개하던 때로는 돌아가지 못할 것 같아...
함정에 빠트린달까 정황상 레릭스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교수님을 이용하고 싶어서 루크에게 접근하는 쪽이 맞겠지. 아 근데 그럼 진짜 자기 애를 아무렇지도 않게 이용하는 거잖아 너무 쩌는 모녀관계성이다(존나 이랬다 저랬다

카밀라가 카트리 옆에서 "따지고 보면 너의 존재가 레이튼 교수를 위험하게 만든 거야. 나에게 화를 낸다면 너 자신에게도 화가 나야지?" 라고 할까봐 너무 두근거려(?)


전에 카밀라가 강제로 동업자로 만든 카트리에게 딱 맞는 모자 선물해주지만 카트리는 모자를 거절한다는 썰 풀었었는데, 카밀라와 같이 일하는 상태에서는 교수님이 선물해준 모자를 안쓰고 있었으면 좋겠다. 사무소 옷걸이에 걸린 채 주인을 기다리는 상태였으면 좋겠음.

카밀라가 선물한 모자는 검은 정장에 어울리는 검은 모자... 카트리가 미저팀과 런던의 사무소에 돌아가고, 수사망을 빠져나간 카밀라는 한밤중에 아지트로 몰래 돌아와 경찰들의 눈을 피해 필요한 물건들을 챙기는데, 카트리에게 준 방에 들어가보니 옷걸이에 그 검은 모자만 달랑 하나 남아있어라

그리고 오랜 시간을 걸친 대립 끝에 카밀라를 체포하고, 스코틀랜드 야드가 현장에서 가져온 카밀라의 물건을 카트리가 하나하나 살펴보는데 그 검은 모자가 있는 거지. 카트리가 모자를 가지고 철창에 갇힌 카밀라에게 가서 한동안 마주보고 있다가 모자를 보여주면서 대화가 시작된다

"이건 대체 무슨 목적으로 계속 가지고 있었던 거예요?" "이왕 산 거 한 번쯤은 쓰고 있는 걸 봐야겠다 싶어서." "답지 않네요. 그런 감성적인 사람이 아니잖아요?" "혈육이 상대라면 다를지도 모르지. 너도 그렇지 않니? 왜 굳이 그걸 들고 왔겠어?"

카트리는 카밀라를 빤히 바라보다 코웃음 친다 "왜 들고 왔냐고요? 절대 쓰지 않을 거라는 걸 보여주려고요. 마지막이니까 다를 줄 알았어요?" 라고 말한 카트리는 어릴적 교수님이 선물해줬던 모자를 쓰고 있어라 "달라보이는데. 왜냐하면 넌, 그 모자를 버리지 못할 거잖아." 쓰진 않더라도 말이지.

"네가 쓰지 않는 모자도 옷장에 있다면 네 것이야. 너에게 있어 나라는 존재가 그렇겠지. 니가 고르지 않았을 뿐, 확실하게 존재했던 너의 또 다른 가능성으로서 영원히 남을 거야. 나에게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니?" 감옥에 갇힌 상태에서도 여유롭게 웃는 흑막 카밀라 씨의 포쓰

"제가 모자를 남겨두는 건 당신 없이는 제가 있을 수 없었기 때문이에요. 에이잔 씨 말대로, 이 모자를 보면 에이잔 씨가 떠올라요. 검고 칙칙한 감정이 올라와 내가 나를 모르게 되죠. 모자를 쓰는 순간 이 작은 구멍이 절 머리에서 부터 발끝까지 집어삼켜 아무것도 남지않을 것만 같아요. 그러니까 남겨두는 거예요. 내가 그 두려움을 잊지 않도록. 당신과 함께하는 길을 택했다면, 내가 한없이 어두운 나락으로 굴러떨어졌을 거라는 사실을 뇌리에 새겨두려고요. 저는 당신과는 달라요, 카밀라 에이잔 씨. 당신 없이는 내가 있을 수 없었다는, 당신과 함께 했을지도 모른다는, 어쩌면 나는 당신과 닮았을지도 모른다는... 그런 두려움을 전 평생 잊지 않고 살아갈 거예요. 당신과 다른 길을 택했고 후회는 없으니까. 앞으로도 그러기 위해서."

그 말을 끝으로 카트리가 뒤돌아 가버리면 그제서야 카밀라가 인상을 찌푸렸으면 좋겠다. 물건에 발이 달려서 멋대로 주인인 자신을 떠나버린 느낌이 들어서. 그러다가 나름의 애정을 담아 말하겠지.

"그래, 네가 이겼으니까. 해보고 싶은대로 해봐. 부모가 자식은 못 이긴다더니... 내가 불리한 승부지만 받아들일게. 넌 내가 낳았으니까 뭐든 못할 리가 없지 않니."

감옥에서 카트리와 헤어진 마지막 그 순간까지 카트리와 승부하는 걸 즐겼으면 좋겠다. 내 뇌피셜 흑막 카밀라는 카트리랑 대결하는 걸 즐김. 절대 잡히지 않을 거라는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그러나 결국 카트리에게 붙잡힌다흐흫


나 혼자 망상할 땐 흑막 카밀라 때문에 고뇌하는 카트리와 그런 카트리를 지켜보거나 충고하거나 걱정하는 제럴딘으로 온갖 망상 다 하는데 아무래도 이건 썰로 풀어도 미적지근하고 소설로 풀어야 하는 소재라 그냥 망상만 하고 그만둔다... 소설쓸 기력이 없어

카밀라가 카트리를 꼬드기러 온 걸 제럴딘이 봐버리는 거지. 장소는 뒷골목. 제럴딘은 둘의 대화 내용을 몰래 듣다가 카밀라가 카트리의 얼굴에 손을 가져가는 순간 나와서 권총으로 카밀라를 위협하고... 카밀라가 씩 웃고 물러나 뒷골목에서 빠져나가면 카트리가 왜 그랬냐며 제럴딘을 질책한다

"그녀가 제럴딘 씨를 노리면 어떡하려고 그래요?" "당신이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그런 걸 따지고 있으라고?" "그녀는 저를 해치려 한 게 아니에요. 절 자기편으로 영입하려고 한 거죠. 안전은 보장된 상태였어요." "그게 어디가 안전하다는 거야?!" "안전해요. 위험해지는 건 언제나 제 주변사람이죠."

그렇게 말하고는 벌레 씹은 것 마냥 인상이 구겨지는데도 애써 웃는 카트리를 제럴딘이 아무 말도 못하고 바라보다 손을 잡아끌고 사무소로 돌아가는 거 생각나고 막... 응... 망상으로만 하자


(머달님 트윗을 보고↓)

진짜... 카밀라가 카일 죽인 거면 오진다... 카트리 이름 카일 이름에서 따온 거잖아... 죽인 남편 이름을 딴 이름을 가진 딸...

"카트리에일... 좋은 이름이네. 그 사람이 여자였다면 그런 이름이었을지도 몰라." "그 사람?" "내가 죽인 네 아빠말이야. 카일 에이잔." "제 아빠는 허셜 레이튼이에요." "어머, 지옥에 계신 아빠가 슬퍼하시겠다. 잘했어."

카밀라 배불러오기 전에 임신 사실을 알자마자 카일 찔러죽였음 좋겠다(대체


"그 사람을 닮지 않아 다행이구나. 넌 나를 많이 닮았어. 축복인 줄 알아야 할 걸." "그 축복 때문에 이 지경까지 온 거라면 사실상 저주라고 봐도 무관할 것 같은데요." "그럴리가. 네가 아빠를 닮았더라면 넌 이미 죽었어."

아 솔직히 카밀라가 카일 죽였으면 뱃속의 카트리 안 지운 건 진짜... 자기 유전자도 갖고 있으니까다. 낳아서 조금 클 때까지 키운 후에 아빠 닮았으면 내다버리거나 죽이고 자기 닮았으면 동업자로 키울 생각으로 뱃속에 품고 있던 거라면...

만약 배가 침몰하지 않고 카밀라가 무사히 카트리를 낳고 레릭스의 수수께끼를 풀었다면... 카트리는 진짜 간지쩌는 악역이 되어있었겠지... 범죄자 카트리에일 에이잔과 스코틀랜드 야드의 프로파일러 제럴딘 로이어의 대립각...

(범우님 트윗을 보고↓)

뽀시래기 카트리가 자기 생각을 눈치채고 쥐죽은듯이 지내는 걸 카밀라가 모를 리 없고, 그런 카트리가 아빠가 아닌 자기를 닮은 영특함이 있다고 생각해서 동업자로 육성할 계획을 짜는 카밀라...(와장창


냉혈한 카트리 넘나 최고... 그런 카트리가 카밀라 명령으로 런던에 잠입했는데 어느 유명대학의 순수청년, 말하는 개와 우연히 만나는 일이 많아지고... 원하는 정보를 빼내기 위해 스코틀랜드 야드의 형사와 프로파일러에게 접근해 범죄사건 해결에 협조하게 되면서 점점 감정표현을 하게 되는 거지

노아는 카트리를 미스테리어스 하다며 반해서 쫓아다닐 것이고 셜로는 갈곳이 없어서 노아랑 지내다보니 자동적으로 카트리와 만나는 일이 많아질 것이고... 경감님은 민간인이라고는 해도 그 능력을 높이 사서 비밀리에 사건협력을 부탁할 거고... 유일하게 카트리를 수상쩍게 여기는 건 제럴딘이겠지

카트리도 제럴딘만은 경계하는데, 그래도 둘이서 여러 사건들을 해결하다보면 상대를 신용하지는 않아도 신뢰하는 관계는 될 것 같음. 입장상 신용은 절대 못함. 제럴딘이 보기에 카트리는 사는 곳도 하는 일도 가면을 쓴 것 같은 위화감덩어리고 카트리→제럴딘은 경찰, 심지어 분석관이니 천적이잖아

보통 신뢰하지는 않아도 신용하는 관계라는 말을 많이 쓰는데 이 둘은 반대인 거지. 상대방의 능력이나 인간성, 성격 등은 인정하고 평가하지만 상대의 사회적 위치와 출처만은 믿을 수가 없는... 그런 관계

카트리는 처음엔... 무표정하진 않아도 어딘가 가식적인 표정과 말투였는데 점점 미저팀에 감화되어서 카트리가 잊고 살던 특유의 장난스럽고 능글거리는 느낌이 되살아났으면 좋겠다. 마음을 열고 마음을 녹이고...

그리고, 만약에 카밀라 곁으로 돌아가지 않고 계속 런던에 있으면 어떨까 생각하게 되어버리는 거지... 처음엔 진심이 아니라 그냥 문득. 그러다 점점 런던에 있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서 카밀라에게 쓰는 편지에 여러 변명을 늘어놓았다가... 어느 순간 진심으로 떠나기 싫어졌으면.

그러다 어느날 아침, 여느때와 다름없는 평화로운 런던의 아침. 카밀라가 갑자기 카트리의 임시거처로 찾아와서 카트리는 이 시간이나 자신의 시간 둘 중 하나가 끝날 것임을 예감하고... 토스트 굽는 향이 진동하는 방 안에서 카밀라가 나긋하게 웃겠지. "네가 아침을 챙겨먹는 줄은 몰랐는데."

카트리가 뭐라 대답하기도 전에 카밀라는 집 안에 들어가서 갓 구운 토스트를 하나 집어서 접시에 놓고 식탁으로 보이는 테이블로 가져가겠지. "오랜만에 같이 식사나 할까?" 그 오랜만이라는 게 한 10년만이었음 좋겠고...ㅋㅋㅋ 자기 것만 챙겨간 카밀라처럼 카트리도 자기 몫을 챙겨 테이블로 간다

"...무슨 일로 오셨어요?" "편지를 보고 딸이 걱정돼서 달려왔지." "카밀라 씨." "거짓말인 것 같니? 걱정됐다는 건 거짓말이 아니야. 너답지 않게 공사구분을 못하는 것 같아서 걱정이 되지 뭐니." "아무 문제 없어요. 일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요." "평소대로 했다면 벌써 일이 끝났을 무렵인데?"

내가 쓴 다른 썰에서 카트리는 카밀라를 에이잔 씨라고 부르는데(카트리가 카밀라의 협박으로 카밀라측에 강제영입된 경우) 어릴 때부터 카밀라와 같이 지낸 카트리에일 에이잔은 카밀라를 카밀라 씨라고 불렀으면 좋겠다

"내 우수한 딸이 이렇게 미적거릴 거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네가 해야할 일이 많아. 엄마도 쉬어야지?" "카밀라 씨는 저를 어르고 달랠 때만 딸이라거나 엄마라는 말을 쓰시네요. 저에게는 소용없다는 거 다 아시면서." "그럼 동업자로써 일 똑바로 하라고 뺨이라도 쳐줄까?"

카트리가 뭐라 하려다 입을 다무니까 카밀라가 토스트를 다 먹고 접시를 카트리쪽으로 슥 내밀며 말하겠지. "내가 널 런던으로 보낸 이유. 알지? 말은 안해줬지만 너라면 알 테지. 큰 걸 하나 터뜨릴 거야. 곧 부하들이 움직일 거고. 잘 됐네. 런던에 있고 싶었잖니? 지휘는 네가 하렴."

카밀라는 그대로 일어서서 임시거처를 나가고... 카트리는 아무 말도 없이 한동안 앉아있다가 카밀라와 자기 접시 둘다 챙겨서 일어나겠지. 그렇게... 친했던 미저팀과 대립하게 되는 카트리... 카트리는 뒤에서 사건을 조종하면서 자기 정체는 되도록 안들키려고 한다. 언젠가 다시 만나고 싶으니까.

노아셜로는 소란스러운 와중에 카트리가 안보이니까 사건에 휘말린 게 아닐까 걱정하고, 제럴딘과 경감님은 사건을 해결하려고 이곳저곳 다니면서 모습을 완전히 감춘 카트리를 의심쩍게 생각하는 동시에 카트리를 믿고 싶다고 생각할 것...

경찰의 활약으로 가까스로 범행은 저지했으나 범죄단의 멤버는 잡지 못하고 끝난다. 카트리가 부하들에게 잡힐 것 같으면 도망치는 걸 우선시하라고 한 덕분에. 그러지 않았으면 반대로 범행은 저지못하고 대신 범죄단 멤버가 잡혔을 것임. 그랬다면 부하가 입을 놀려 카트리의 정체도 탄로났을 것.

물론 카트리는 다 내다보고 자신의 정체를 감추기 위해+이왕이면 런던도 무사했으면 좋겠으니까 부하들에게 소극적인 방향으로 지시를 내렸고, 결국 일은 카트리가 바라는대로 흘러갔지만 카밀라는 당연히 화가 났겠지...

"네가 일을 실패한 건 처음이구나. 그것도 사적인 감정 때문에." 사적인 감정 때문이 아니라고 하면 그럼 능력이 부족했냐고 하겠지. 어느쪽이든 카밀라에게 있어 실망스럽기는 매한가지. "기분전환이 필요했어요. 일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요. 저에게 런던은... 그런 의미에서 필요한 장소예요."

그러니까 카트리는 카밀라가 재밌어할 만한 대답을 한다. "그러니까 제게 런던을 주세요."

"다른 장소에서라면 지금까지처럼 일을 할게요. 하지만 런던에는, 런던에서의 저한테는 간섭하지 말아주셨으면 해요." "내가 왜 그래야 하지?" "불공평하니까요. 카밀라 씨의 무대는 영국 모든 땅인데, 저는 당신의 무대를 빌려쓰고 있잖아요." 은근슬쩍 아부도 섞어가면서 말함ㅋㅋㅋㅋ

"재밌는 말이네. 하지만 런던은 특별해. 그곳을 너에게 주면, 넌 뭘 할 수 있지? 뭘 돌려줄 수 있어?" "동업자 뜻 몰라요? 카밀라 씨와 저는 동등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넓은 땅 주는 대신에 특별한 땅 하나 가져가겠다고요." "주긴 뭘 줘? 애초에 네 것도 아니잖아." "카밀라 씨 것도 아니죠."

카트리가 카밀라 상대로 이렇게까지 물고 늘어지는 건 처음이라 카밀라도 신선해서 재밌어할 거 같음. 계속 그러면 짜증나겠지만 처음이니 넘어가주겠지. 그래, 처음이니까. 일단 자기 핏줄에 동업자니 그 정도는 봐줄 마음이 있음. 다음은 없다는 생각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만약 또 이런 변덕을 부린다면 런던도 뺏을 거야. 부하들에게도 런던만은 다가가지 말라고 말해두지. ...네 놀이가 끝날 때까지는." 카밀라는 어차피 곧 네 정체도 들키고 런던을 지킬 의미가 없어질 거라는 식으로 말하지만 카트리는 여기까지가 허용범위라는 걸 알고 입다물고 고개만 끄덕이겠지.

카트리는 다른 지역에서 하던 일(범죄,,,)을 해야하니까 런던의 임시거처에는 아주 가끔 돌아갈 수 있겠지. 그래도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할... 리가 없지. 카트리가 누구임 욕망만땅 자기 욕구에 충실한 애가 아닌가. 엄마 배신 때리고 런던에 눌러살 계획 뒤에서 착실히 준비하고 있었으면.


카트리에일 에이잔의 임시거처는 본래 세계관의 카트리에일 레이튼의 탐정사무소가 있는 장소였으면 좋겠다. 평행세계의 카트리니까 인테리어도 비슷하게 배치되어 있겠지.

처음에는 집보다 탐정사무소쪽에 가까운 배치도였는데 놀러온 노아셜로가 생활감이 없다고 말해서 이것저것 사들이다보니 에이잔의 임시거처가 점점 레이튼의 집에 가까운 느낌으로 변했으면 한다. 진정한 의미에서의 집이 없었던 카트리가 미저팀과 있으면서 집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눈에 보였으면.

카트리는 임시거처에도 중요한 서류나 밀서를 아무 곳에나 두진 않겠지... 그 점에서는 카트리에일 레이튼과는 다르다(대체 그러니 갑작스레 노아셜로가 놀러와도 별로 허둥대지도 않을 듯. 어차피 중요한 건 남들이 모르고 못보는 곳에 잘 숨겨두고 있으니까.


카트리에일 에이잔은 카밀라가 창과 저격총 쓰는 법을 알려준다는 뇌피셜이 있는데 기습할 때는 나이프 썼으면 좋겠어 그걸로 푹 찔러버려

창은 길이가 길어서 적을 상대하기에 유리하고, 저격총은 멀리서 노리는 거니까 반대로 노려질 확률이 적고. 철저하게 남을 유린하고 반격의 틈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단련시키는 카밀라... 반대로 원래의 카트리는 사용하는 게 검과 권총이라는 왕도 주인공스럽고 올곧은 방향으로 컸으면 한다

아 근데 내 안에서 카트리에게 검과 총 다루는 법을 알려준 건 사제관계로 밀고 있는 데스콜이라... 흑막 카밀라든 데스콜이든... 와 어떤 삶을 살든 악당에게 기술을 전수받는 카트리(..)

밝은 천성이 나올 틈도 없이 카밀라라는 세상 안에 갇혀 빛 한줄기 조차 들어오지 못하는 어둠 속에서 살아줬으면 좋겠어 카트리에일 에이잔...


기본적으로 사무소팀은 다같이 움직이고 사무소를 차릴 때까지 카트리가 혼자였던 만큼, 나도 그게 좋다고 생각하지만... 만약 카트리가 레릭스를 찾으러 혼자 떠나버리고 거기에 흑막 카밀라가 찾아오면 어떨까.

레이튼 교수와 그 조수가 실종된 원인을 제공한 건 자신이라고, 그런 자신을 도와준 건 너라고. 물론 그냥 그렇게 말하면 재미없고... 카트리가 미지의 땅에 들어섰을 때 우연한 만남인 척 접촉해라. 길 모퉁이에서 일부러 부딪혀놓고 카트리가 사과해오니까 눈을 크게 뜨고 놀라는 척 했으면ㅋㅋㅋ

"당신은 런던의 명탐정, 카트리에일 레이튼이 아니신가요?" 식으롴ㅋㅋㅋㅋㅋ 신문에서 봤다면서 지금 무척이나 곤란한 일이 있다며 도와주면 안되겠냐고 의뢰하는 거지. 여성에게 스윗한 카트리는 조금 고민하다가(레릭스 찾으러 온 거니까) 오케이 하고, 두 사람은 같이 마을을 돌아다니는데...

카밀라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하루종일 의뢰를 달성하고자 이곳저곳 다니지만, 카트리는 왠지 모를 위화감을 느끼겠지. 하지만 어딘가 낯익은 여성은 처음 만난 게 아닌 것처럼 자기랑 너무 잘맞아서, 카트리가 의심할 타이밍에 절묘한 미끼를 던져 카트리의 날카로운 감각을 무뎌지게 했으면.

그러나 카트리라면 결국 카밀라가 자신을 속이고 이리저리 끌고 다닌 거라고 눈치채고 하늘이 어두워질 쯤이 되자, 카밀라에게 이유를 묻겠지. 카밀라는 생글생글 웃으며 자기를 못 알아보겠냐고 묻는다. "죄송하지만 짐작가는 게 없어서요. 어디서 만났던가요?"

"거울 너머에서 언제나 너를 지켜보고 있었다고 한다면 알겠니?" 그제서야 어딘가 낯익다고 생각했던 게 자기랑 닮아서 그렇다고 알아차린 카트리가 카밀라 에이잔이라는, 죽었을 터인 여성을 떠올리고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겠지. "찾고 있던 부모가 아니라서 실망했나보구나?"

카밀라는 카트리에게 자애로운 미소를 띠우며 정말 잘 자라줬다고, 너의 활약을 지켜보고 있었다고 말하지만 카트리라면 그 미소가 거짓이라는 걸 꿰뚫어보겠지. 자기자신이 연기하는 걸 보는 느낌이라서 단박에 알겠지.

하루동안 붙어다니며 의뢰인에 대해 어느정도 파악했다고 생각했거늘, 눈 앞의 여성은 오늘 같이 다닌 여성과는 전혀 별개의 인물같이 느껴진다. "당신이 정말로 저의 친모라면 이제와서 왜? 아니, 제가 레릭스를 찾으러 왔기 때문이군요." "꼭 그것 때문만은 아니야. 슬슬 만나러 갈까 생각했으니까."

"어머, 찡그린 얼굴도 나를 꼭 닮았구나. 친아빠를 닮지 않아서 다행이야. 사실, 나를 닮았다는 건 네가 11살때 한 번 보러가서 알고 있었지만." "저를 보러왔었다고요?" "다른 볼일도 겸해서." 그 말과, 11살이라는 키워드에 안좋은 예감이 들겠지. 그 해는 교수님이 실종된 해잖아

"그때 너는 네 맡은 바를 다했으니까. 너를 처분할지 남겨둘지 꽤나 망설였단다." 카밀라의 말 하나하나가 악당포스 쩔어서 카트리는 자기도 모르는 새에 이용당했다는 걸 느낌상 알아채고 여지껏 없던 험악한 표정으로 째려봤으면 좋겠다...

"아빠에게 무슨 짓을 한 거예요." "내가 그랬다고 단정짓기는 이르지 않니?" "당신의 말은 그렇게 밖에 들리지 않았어요." "뭐, 그래 맞아. 레릭스의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이용했지. 그가 필요했어. 그러기 위해서는 네가 필요했고." "아빠에게 무슨 짓을 한 거냐고 묻고 있잖아요!"

"성질도 급하긴. 그런 점도 날 닮았으려나?" 카밀라는 카트리에게서 자기와 비슷한 점을 찾고 웃지만 카트리는 도리어 소름끼치겠지. "걱정 마. 그는... 죽지는 않았으니 무사하다면 무사하지. 그의 조수도." "그렇다면 11년동안 어디서 뭘하고 있는 거죠? 당신이 두 사람을-" "질문은 거기까지."

손가락을 살포시 카트리 입술 위에 올려놓고는 생글거리던 표정을 싹 바꾸고 정색하는 카밀라... "호기심 왕성한 건 좋지만 엄마가 네 질문에 답해줄 이유가 없구나. 돌아오는 게 없잖니." "저에게 원하는 게 있어서 찾아온 거군요. 필요에 따라 없애려고 했던 딸에게."

엄마와 딸이라는 말을 쓰는 것치고는 분위기는 살벌 그 자체... "그래. 다시 한 번 네 도움을 빌릴까 싶어서. 슬슬 동업자가 필요하던 차거든. 착각은 하지마렴, 후계자는 아니니까." "...카밀라 씨는 무슨 일을 하고 계신 거죠?" 이때 카트리는 도울 생각이 있어서 묻는 게 아니라 걍 궁금해서 묻겠지

"범죄조직의 보스라고 하면 빠르겠네. 그런 표정 짓지 마렴. 얘도 참 모처럼 예쁜 얼굴을 막 쓰네." "제 얼굴을 어떻게 쓰든 제 마음이에요. 전 범죄조직 같은 곳에 들어갈 마음 없어요." "레이튼 교수가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다면서?" "제가 그걸 알아서, 어떻게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라면요?"

"당신이 어딘가에 두 사람을 가두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죠. 애매모호한 조건으로, 빈약한 정보만으로 위험을 무릅쓰기에는 제가 너무 가치있는 인간이라서요." "키워준 아빠와 그 조수를 버리겠다고? 그렇게 안 봤는데 생각 이상으로 나와 판박이인걸." "당신도 아니고 쉽게 사람을 버리지 않아요."

"버리겠다는 소리지. 양지에서 해결사 놀이나 하는 네가 어찌 해볼 일이 아닌걸. 그리고 뭔가 착각하고 있나 본데, 이건 제안이 아니야." 명령이지. 카트리는 어깨에 손을 올리고 귓가에 속삭이는 목소리에 위압감을 느끼지만 물러서지 않으려고 눈을 마주치겠지.

"너는 내가 너의 소중한 것을 앗아갔다고 생각하는 모양이구나. 틀렸어. 그 모든 게 사실은 내가 너에게 줬던 거야. 왜냐하면, 그게 네 일이니까. 기나긴 임무 수고했어. 이제 돌아와도 좋아." "제가 돌아갈 장소는 당신이 있는 곳이 아니에요." "그럼 어딘데? 레이튼 교수도 없잖니?"

카트리는 입술을 꽉 깨물며 잠시 고민하겠지. 이 말을 뱉어도 좋을지. 하지만 카밀라라면 이미 카트리가 뭐라고 말할지 알고 있을 테니까 각오를 다지고 지지않기 위해 입을 연다. "런던이요. 제 사무소가 있는 곳이 제가 돌아갈 장소예요." 그러자 카밀라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고민하는 척을 한다.

"그래도 딸이니 충고해줄게. 자기 발로 돌아오는 게 좋을걸. 이번에는 무엇이 사라질지 모르는 일이잖니?" 그 순간 카트리의 뇌리를 스치는 건 탐정사무소가 아니라 노아셜로제럴딘경감님이겠지...

소중한 사람들이 그때의 교수님과 루크처럼 어느날 갑자기 사라져버리면. 그리고 그게 또 자기와 얽힌 문제 때문이라면. 11년 전의 상실감이 되살아나면서 그 자리에 굳어버린 카트리의 손에 주소가 적힌 쪽지를 살며시 쥐여주는 카밀라... "이틀 후, 이곳으로 오렴."

릭스를 찾으러 가겠다며 떠난 카트리가 하루만에 돌아왔는데 겉으로는 평소랑 같아보여도 뭔가 이상하겠지. 반쯤 영혼이 갈려나간 상태일듯. 그리고 난... 카트제럴 팡인...(뜬금없다 내 안의 카트제럴은 이미 사귀고 있고 예비열쇠 주고 받은 사이니까 카트제럴 전개로 갈 거야(갑툭카트제럴

카트리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짐도 내팽개치고 소파에 쓰러져서 옷도 벗지않은 채 잠드는데 악몽 꿨으면 좋겠다... 평소의 악몽이었다가 교수님이 사라지는 대목에서 꿈의 내용이 달라지겠지. 교수님을 쫓아 안갯속에 손을 뻗었는데 카트리 손에 무언가가 잡힌 거임. 처음으로.

환하게 웃은 뽀시래기 카트리가 안갯속에서 나온 그 사람에게 안기는데 교수님이... 아니었던 거시다... 교수님이 사라진 안갯속에서 짜잔 카밀라 씨가 나왔습니다~~~(와장창

필요한 서류를 사무소에 받으러 갔던 제럴딘은 적어도 3일은 있다가 돌아온다고 했던 카트리가 사무소에 잠깐 얼굴 비치러 왔었다는 얘기를 듣고 카트리 집으로 향하겠지. 저 얘기 뿐이라면 나중에 밤에 가겠는데 노아가 카트리가 왠지 기운이 없었다고 하니까 걱정돼서 바로 발걸음을 옮겼으면...

불러도 초인종을 눌러도 대답이 없어서 어디 들렸다 오나 싶어 예비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소파에서 식은땀 줄줄 흘리며 끙끙거리는 카트리를 발견하는 거지... 카트리는 그때 꿈속에서 자기를 꽉 껴안는 카밀라를 뿌리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을 듯(..)

제럴딘이 황급히 카트리를 깨우고, 그 영향으로 꿈속의 카밀라를 뿌리치는데 꿈에서 깨는 순간 카밀라가 했던 대사를 꿈속의 카밀라가 했으면 좋겠다. "이번에는 무엇이 사라질지 모르는 일이잖니?" 그리고 카트리가 잠에서 깨자마자 보이는 건 제럴딘의 얼굴...

이 순간 카밀라를 거부한다는 선택지가 뇌내에서 사라져버리지 않을까... 카트리가 주변사람을 계속 옆에서 지키고 있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범죄조직의 보스라는 사람이 상대니... 그리고 정말로 여기를 떠나야 한다는 생각에 멘탈 바사삭 됐으면 좋겠다... 강철멘탈인 애가 무너지는 거 보고싶음

카트리가 좀 더 남에게 의지하는 애였으면 미저팀에게 털어놨을지도 모르겠지만 얘는... 카트리는 혼자 달려나가는 성향이 강해서 혼자서 결론짓고 혼자서 결정내려버릴 듯. 앞으로 상황을 봐서 아빠를 구할 방법을 찾아야겠지만, 조직에 들어가는 이상 이제 런던에는 돌아올 수 없을 거라 생각하겠지

제럴딘에게는 말해야 겠지만 모든 걸 말할 수는 없다. 하다못해 제럴딘이 경찰이고 분석관이지만 않았더라면 말할 수 있는 게 조금은 더 있었을 텐데. 더는 만날 수 없다는 사실밖에 전하지를 못해... 제럴딘은 일어나자마자 생각이 많아져서 초점잃은 눈으로 넋놓는 카트리를 걱정하겠지(..)

제럴딘은 카트리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괜찮냐고 묻는데, 그 어깨에 닿는 감촉이 카밀라가 어깨 위에 손을 올렸던 순간을 떠올리게 해서 흠칫한다. 카트리는 자기 얼굴을 들여다보려는 프로파일러의 눈을 피해서 벌떡 일어서서 땀을 흘렸으니 씻고 오겠다며 욕실로 몸을 피한다

제럴딘은... 카트리가 어딜봐도 이상하니 엄청 걱정되는데 대놓고 물어봐도 대답해줄리 없으니까 점심식사라도 준비하면서 카트리가 나오길 기다려라... 카트리는 밤에는 그쪽에서 묵었지만 잠이 안와서 잠은 못자고 아침에 런던에 돌아와 사무소에 잠깐 얼굴 비췄다가 집에 와서 한 2시간 잔 상태려나

카트리가 씻고 나오는데 부엌에서 스프냄새가 나고... 카트리는 11년 전까지 교수님이 카트리가 씻고 나오면 저녁을 준비하고 기다렸던 일을 떠올리고 또 울적해진다. 카밀라 때문에 신경이 예민해져서 별 거 아닌 일에도 예전 일을 떠올리는 거지.

고맙다는 말을 하고 기운없이 숟가락을 드는데 스프가 맛있어서 또 우울해지고... 항상 실패하시더니 왜 오늘따라 맛있어서 아쉽게 만드는 거예요... 하고 마음속으로 한탄한다(제럴딘:

제럴딘이 멍하니 있는 카트리에게 말을 건넬 타이밍을 재는데 돌연 카트리쪽에서 말을 한다. "제럴딘 씨는 저를 좋아하나요?" 뜬금없는 소리에 제럴딘 얼굴이 확 붉어지는데 평소보다 낮은 톤으로 묻는 말에 내치지는 못하겠고... 카트리 표정이 진지해서 테이블 밑으로 주먹을 꽉 쥐고 숨을 내쉰 다음 마음의 준비를 거치고 말하겠지.

"좋아하지 않았으면 사귀지도 않았지." 카트리는 그 말에 잠깐 헤실 웃었다가 대답한다. "저도요. 좋아해요, 제럴딘 씨. 그러니까 절 용서하지 않으셔도 돼요." 무슨 소리냐고 묻기도 전에 다음 말이 이어지겠지 "내일 런던을 떠날 생각이에요. 어쩌면 앞으로 평생, 만날 수 없을지도 몰라요."

그럼에도 차마 헤어지자는 말은 못하니까. 그럼에도 제럴딘 씨의 연인으로 있고 싶으니까. 먼 곳에서 소유욕만을 뽐내는, 어느 의미 그 사람을 닮은 이런 나를 용서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애써 집어삼키고.

속은 뒤틀리지만 내가 모르는 곳에서 나를 잊고 새로운 사랑을 하더라도, 나는 쭉 당신의 연인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싶다는 말도 집어삼키고. "제럴딘 씨, 저와 마지막 밤을 보내주세요. 마지막으로 도와줘요. 어두운 밤을 어둡다고 느낄 수 없도록."

제럴딘은 상황을 하나도 모르지만 카트리가 하는 말 하나하나가 무거워서 사태의 심각성을 이해하겠지. 하지만 제럴딘이 말을 하려하면 입술로 막아버리고 그대로 문답무용으로 꾸금에 돌입해서 말을 할 틈이 없어라... 아니 카트리가 제럴딘이 말을 할 틈을 주지 않는 거지

제럴딘은 기다리라며 저항하지만 카트리가 필사적이라서 막지 못하고... 그래서 결국 제럴딘이 지쳐 잠들 때까지 행위는 계속 되고... 자는 걸 확인하고는 바로 조용히 짐을 꾸리겠지. 제럴딘이 자는 사이 런던을 뜬다. 마지막으로 제럴딘의 잠자는 얼굴을 한참동안 바라보다가 집을 나가는 카트리...

새벽에 제럴딘이 잠에서 깨어나 몸을 일으켜서 주변을 둘러보지만 카트리는 없고, 아니 카트리 뿐만이 아니라 카트리의 물건이 많이 사라져있음. 생각해보면 카트리는 '내일' 이라고만 했지 시간까지는 말하지 않았다. 쫓아가려 해도 어딜 갔는지도 모름.

살결에 닿는 부드러운 온기와, 이불을 벗어난 몸에 덮쳐오는 한기가 제럴딘에게 이것이 현실이라는 실감을 가져다준다. 이루 말할 수 없는 상실감에 망연자실하고 있다가 억지로 몸을 일으키겠지. 제럴딘 로이어는 프로파일러니까. 상대가 상대이니만큼, 그사람이 진심으로 잠적했다면 찾기 힘들겠지만 포기하기는 이르다. 포기할 마음도 없다. 포기해야할 이유도 없으며 상대방이 포기한 이유도 듣지 못했다. 일어나자 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경감님께 연락하는 일이었겠지. 분석은 그 다음.

음 근데 사실 이 다음은... 다른 흑막 카밀라썰에서 풀었던대로 흘러갈 듯 해서... 여기서 끝내도 될듯. 아 길었다



4. 포켓몬 썰(이 썰은 이전부터 이어지고 있습니다)

카트리가 루크&황혼 루가루암과 만난 후 연락처를 받아서 연락을 주고 받게 되었으면. 가끔 만나기도 하는데 클레어의 기일날 황혼 루가루암이 카트리를 데리고 클레어와 교수님이 살던 집에 갔으면 좋겠음. 루크가 근처의 센터에 카트리를 불러내서 루크도 카트리도 거기서 묵었는데 저녁을 먹고 카트리가 방에 들어가려니까 황루가 카트리의 옷소매를 물고 끌어당겼으면... 당황해서 루크를 보니까

"루가루암이 너에게 보여주고 싶은 게 있나봐." 라고 해서 황루와 둘이서 선선한 저녁바람을 쐬며 외출하게 되는 카트리...
교수님과 클레어가 살던 집은 계속 그대로 남아있었으면 좋겠다. 내 이미지 안에서는 근처에 넓은 평원에 둥근 언덕이 많은데 멀리 바다가 보이는 곳임. 카트리는 여기가 어딘지 알고 처음엔 들어가기 망설일 것 같다.
그때 그대로 시간이 멈춘듯이 아무것도 변한 게 없는 장소에, 그 존재 자체가 확실하게 시간이 흘렀다고 주장하는 거나 마찬가지인 자신이 끼어들어가도 되는지. 머뭇거리다 황루가 머리로 다리를 밀자 심호흡 한 번 하고 집안으로 들어서겠지.
이곳은 교수님께 부탁받은 루크가 정기적으로 청소하러 왔으면 좋겠다. 루크가 카트리를 불러내기 전 청소를 끝낸 상황이라 마치 일반가정집처럼 보이겠지. 아무것도 다른 게 없는 평범하게 사람이 생활하는 집. 카트리는 천천히 발걸음을 떼며 하나하나 살펴볼 것이다
다른 건 손대지 않았는데 교수님의 책상으로 보이는 곳에 놓인 액자를 발견하고 들어올린다. 아빠와 황혼의 루가루암, 그리고 본 적이 있는 여성. 카트리는 어릴적 사진으로 얼핏 봤던 여성이 자신이 생각하는 그 사람이 역시 맞았다고, 여기서 확인한다. 카트리와 클레어는 만난 적이 있다.
초목이 우거진 어느 숲에서. 어딘가 낯익은 여성과 함께 길을 헤맸다. 여러가지를 물어오던 여성은 도중부터 조용했다. 포켓몬 박사 레이튼에 대한 질문을 마지막으로. 카트리가 숲에서 빠져나와 옆을 보자 여성은 어느샌가 사라져있었다. 여성을 찾아 고개를 돌리다가, 어느 포켓몬의 그림자를 봤다.
그게 숲의 수호신이라 불리는, 환상의 포켓몬 세레비라는 사실은 나중에 알았다. 그녀는 어느 시점의 그녀였던 것인가. 카트리는 그녀의 질문에 대한 자신의 대답을 그녀가 어떤 식으로 들었을지, 어떤 생각을 했을지 짐작도 할 수 없었다. 다시 그 숲을 찾아가도, 분명 다시 만날 수는 없겠지.

카밀라 포켓몬... 파르셀 깜까미 로즈레이드 아보크 델케티 덩쿠리 샤미드 암스타... 떠오르는 건 많다 뭔가 배틀 프론티어 브레인 하고 있을 것 같아


5.
지하수로에서 범인을 쫓다 범인이 지하수로를 폭파시켜서 무너진 돌더미 사이에 둘이 갇혀버린 카트제럴...
그리고 여기서 돌더미가 무너지는 순간 제럴딘을 감싸느라 카트리가 중상을 입는 거지... 산소는 없어져가고 카트리의 상처는 깊고 꿈도 희망도 없는 상황에서 구조를 기다리며 응급처치를 하는 제럴딘...
응급처치를 한 후에는 카트리를 자기 무릎에 뉘인 뒤 손수건으로 땀을 닦아주고... 제럴딘은 입술을 잘근 깨물며 카트리의 상처와 호흡을 신경써서 관찰하는데, 카트리는 탈출할 방법이 있을 것 같으면 고민해보겠지만 구조밖에 답이 없는 게 훤히 보이니 제럴딘 표정만 빤히 바라보고 있겠지
카트리는 의식이 흐릿해져도 제럴딘 표정을 보고서는 정신을 유지하려고 애쓸 듯... 제럴딘은 카트리의 의식이 없어져도 불안하지만 차라리 기절하는 편이 고통이 덜하겠지 싶어서 심란하고... 카트리가 보다못해 "괜찮아요, 안 아파요." 라고 하니까 제럴딘이 도리어 찡그리며 "그건 더 위험한 거야."
"...어... 그럼 약간 아파요." "사실대로 말해." "사실은, 이런 상황이니 아드레날린이 분비된 거겠죠. 고통은 없어요. 감각이 없다거나 그런 건 아니니까 괜찮을 거예요." "곧 구조가 올 거야. 버틸 수 있겠지?" "노력해 봐야죠." "다시 일어날 수 있으면 자도 돼." "제럴딘 씨 혼자 불안하잖아요."
카트리는 말하기도 힘든데 제럴딘 표정이 이제까지 본 적이 없는 표정이라서 남아있는 힘과 연기력을 모두 끌어모아 평소대로 말을 이어가려고 노력하겠지. 그래도 군데군데 말이 끊기고 목소리가 긁히고 호흡은 거칠고...
제럴딘은 카트리가 자기를 위해서 그러는 거 알지만 카트리가 말을 멈출 때까지는 카트리를 제지하지 못한다. 카트리의 괜찮은 척이 소용없을 정도로 땀이 흐르고 하던 말이 자기 의도와는 상관없이 삼켜질 쯤이 되어서야 제럴딘이 이제 됐다고 말한다.
제럴딘은 겉으로는 눈썹을 심하게 찌푸린, 남들이 보면 화난 줄 알 법한 표정이었는데 카트리만은 그게 울 것 같은 표정인 줄 알아차리고 있었으면. 그리고 이제 됐다고 말할 때까지 그 표정이다가 카트리가 제럴딘 말대로 말을 멈추니까 이번엔 진짜 남들이 보기에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변했으면.
제럴딘은 왜 자기를 감쌌냐고는 안할 것 같음. 덕분에 목숨을 건졌고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질타하는 식의 말은 못한달까 안한달까. 나중에 구조되고 나서 말할 듯ㅋㅋㅋ 갇혀있을 때는 그저 구조가 오면 카트리의 몸상태를 어떻게 전해야 빠르게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을지 필사적으로 생각하겠지
그러면서도 만약 다친 부분을 절단해야 한다면... 평생 쓰지 못하게 된다면... 목숨까지 위험하다면... 구조가 늦어서 살지도 못한다면... 이런 식으로 점점,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의 최악이 밑바닥으로 자꾸만 꺼져가서 엄지손톱 갈려나가는 제럴딘...
제럴딘이 엄지손톱 물어뜯고 있는데 카트리가 팔을 힘겹게 들어올려 제럴딘의 손을 잡겠지. 힘이 없어 매달리듯이 포개진 손은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아서 제럴딘은 무의식적으로 다른 한손으로 그 손을 감싸고... "제럴딘 씨, 우리 손 잡고 있어요. 영화에서 이런 상황이면 다들 그러잖아요."
제럴딘의 엄지손톱은 카트리 덕분에 무사하게 된다(?? "이건 영화가 아니야. 그리고 이제 말하지 말라니까." "혹시 모르죠. 우리 인생이 드라마라면 이건 영화일지도요. 특별편인 거죠. 제럴딘 씨가 좋아하는 배우가 나오는 영화에서도... 이런 씬은 있었죠?" "그 영화는 절대 다시 안 봐."
"거짓말. 그 영화 좋아했잖아요. 배우의 표정연기가 좋다면서." "이 상황에 그 말이 나와?" "여기서 나가면 같이 봐요." "악취미라는 자각은 있지?" "여기서 나갈 수 있고, 같이 볼 수 있으니까. 괜찮아요. 우리들은 영화의 주인공들보다 강하잖아요." 언제 어느때라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탐정님
그런 카트리의 말에 제럴딘도 지금 최악의 경우를 상정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고 우울의 늪에서 빠져나오겠지. "...다른 영화가 좋아." "그럼 그 배우가 안 나오는 걸로." "뭐?" "질투나거든요. 그 배우 얼굴에 구멍나겠어요." "당신 얼굴은 그럼 구멍이 수십개는 났을 텐데."
상황에 취해서 본심을 흘렸다가 제럴딘 혼자 얼굴 새빨개지고 난리나겠지ㅋㅋㅋㅋ 카트리는 땀 주륵주륵 흘리면서도 상처도 잊고 올라가는 입꼬리 주체할 수 없음ㅋㅋㅋ 암튼... 그래 무사히 구조되겠지...(갑자기 귀찮아졌다
수술 무사히 끝나고 병실에 옮겨진 카트리 침대 옆에 앉아서 잠자는 카트리 얼굴을 바라보며 깨어나길 기다리는 제럴딘... 머리카락 정리해주고 손도 만지작 거려보고 환자복 소매를 쓸어봤다가 얼굴을 다시 흘끗 보고는 부드러운 볼을 매만지고 감긴 눈이 떠지는 순간을 계속해서 상상하고...
머지않아 카트리가 눈을 천천히 뜨고, 눈을 뜨자마자 제럴딘과 눈이 마주쳐서 옅게 웃으면서 말했으면 좋겠다. "영화는 언제 보러 갈까요?" "다 낫고 나서 말해." "제럴딘 씨의 엄지손톱이 돌아올 무렵에는 다 나아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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