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막을 뚫고 침투하는 약
처음에 가벼운 감기기운이 있었던 카트리는 못된 꼼수를 떠올리고 먹으려던 약을 제자리에 돌려놓았다. 카트리는 훗날 회상한다. 그 찬장 문을 닫는 소리는 무언가가 시작되는 소리가 아니었나 하고. 『안개 막을 뚫고 침투하는 약』 “제럴딘 씨, 저 감기 걸렸어요.”“그걸 왜 나한테 와서 보고를 해?”어이없다는 듯이 바라보면서도 카트리의 안색을 살피는 제럴딘의 모습에 카트리는 남몰래 미소 지었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그녀는 카트리에게 무른 구석이 있다.늦은 시각, 약을 먹지 않고 출근한 카트리는 간단한 의뢰를 마친 뒤 스코틀랜드 야드로 향했다. 적어도 카트리에게 있어 오늘의 런던은 커다란 사건사고가 없이 평화로웠다. 물론 그것은 드물게 들어온 의뢰가 적은 카트리에게나 해당하는 것이었고, 경찰서 내부는 여전히 모두가..
소설
2018. 1. 13. 11:33